윈도우 환경에 익숙한 우리에게 파일 내용을 확인한다는 것은 보통 메모장이나 VS Code 같은 '에디터'를 여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리눅스 서버 환경이나 터미널에서는 매번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 비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파일의 내용을 터미널 창에 즉시 뿌려주는 **cat**과 긴 내용을 페이지 단위로 조절하며 읽는 more 명령어 사용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나의 경험담: "터미널이 매트릭스가 된 날"
리눅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시스템의 기록이 담긴 로그 파일이 궁금해서 무심코 **cat /var/log/syslog**를 입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그야말로 재앙이었습니다.
수만 줄의 텍스트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코드처럼 화면을 가득 채우며 끝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당황해서 멈추려 했지만 터미널은 멈추지 않았고, 제가 정작 보고 싶었던 로그의 윗부분은 이미 저 하늘 위 스크롤 너머로 사라져 버렸죠. 이 '로그 폭탄' 경험을 통해 저는 파일 크기에 따라 도구를 골라 써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습니다.
2. cat: 짧은 내용을 빠르게 훑어보는 '쏟아붓기'
**cat**은 'concatenate(연결하다)'의 약자입니다. 원래는 여러 파일을 하나로 합치는 기능을 하지만, 실무에서는 파일 내용을 화면에 즉시 출력하는 용도로 90% 이상 사용됩니다.
실험 코드: 짧은 메모 확인하기
# 1. 실험을 위해 짧은 텍스트 파일 생성
echo "리눅스 공부 6일차 기록입니다." > daily_note.txt
echo "오늘은 파일 읽기 명령어를 마스터하겠습니다." >> daily_note.txt
# 2. cat으로 내용 확인하기
cat daily_note.txt
💡 유용한 옵션: cat -n 파일명을 입력하면 각 줄 앞에 행 번호가 붙습니다. 소스 코드의 특정 라인을 지칭하며 협업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3. more: 긴 파일도 두렵지 않은 '나눠보기'
파일 내용이 화면 한 페이지를 넘어갈 정도로 길다면 cat은 독이 됩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more**입니다. 윈도우 탐색기에서 스크롤바를 조금씩 내리며 글을 읽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실험 코드: 100줄짜리 파일 생성 및 확인
# 실험을 위해 숫자를 1부터 100까지 나열한 긴 파일 생성
seq 1 100 > long_list.txt
# more 명령어로 끊어서 읽기
more long_list.txt
more 실행 중 조작법:
- Spacebar: 다음 페이지로 시원하게 넘기기
- Enter: 한 줄씩 꼼꼼하게 내리기
- b: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기
- q: 읽기를 중단하고 터미널로 복귀하기
4. 한 단계 더 나아가기: "Less is More"
리눅스 고수들 사이에는 **"Less is more than More"**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more보다 한 단계 진화한 less 명령어를 뜻하는데요. less는 파일을 열 때 전체를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불러오기 때문에 수기가바이트(GB) 단위의 거대한 로그 파일을 열어도 시스템이 멈추지 않고 즉시 반응합니다.
특히 방향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를 입력해 파일 안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할 수도 있어 실무에서는 less가 더 사랑받습니다.
5. 실험 요약 및 인사이트
이번 실험을 통해 상황에 맞는 출력 명령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명령어 | 추천 상황 | 주요 특징 |
| cat | 10~20줄 내외의 짧은 파일 확인 | 빠르고 간편함, 행 번호(-n) 옵션 유용 |
| more | 한 페이지를 넘기는 적당한 길이의 파일 | 페이지 단위 분할, 하단에 진행률 표시 |
| less | 아주 긴 로그 파일이나 소스 코드 분석 | 대용량 최적화, 방향키 이동 및 검색 가능 |
6. 마치며: 내 터미널 스크롤은 소중하니까
터미널은 우리와 시스템이 대화하는 창구입니다. 상대방(시스템)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내게 두지 마세요. 파일의 크기를 가늠해보고 cat으로 볼지, more나 less로 천천히 훑어볼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리눅스 활용 능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
오늘의 교훈: "파일이 길 때는 일단 more부터 쳐보고 보자!"
이렇게 파일 내용을 확인하는 법을 익혔다면, 이제 그 수많은 텍스트 중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만 쏙 골라내는 '탐지' 기술이 필요하겠죠? 다음 시간에는 리눅스의 '검색 끝판왕' 명령어, **grep**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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